[2012지구촌 새권력/대만]대만, 親중국-안정 택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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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총통 연임 성공… 집권 국민당 총선 과반 승리
中 “양안 평화 새 국면” 환영

2012년 지구촌 첫 대선인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국민당 후보인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승리해 연임에 성공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양안 관계와 평화의 새 국면’이라면서 공식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는 14일 개표 결과 마 총통이 51.6%를 득표해 45.6%를 얻은 민진당 주석인 차이잉원(蔡英文·여) 후보를 약 80만 표 차(6%포인트)로 이겼다고 발표했다. 제3의 후보인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주석은 2.8%를 얻는 데 그쳤다.

이날 함께 실시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국민당은 과반수를 획득하면서 민진당에 승리했다. 전체 113석 가운데 △국민당 64석 △민진당 40석 △친민당과 대만단결연맹이 각 3석 △무소속단결연맹 2석 △무소속 1석을 차지했다.

총통과 입법위원 선거에서 국민당의 승리는 대만인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마 총통은 선거 기간 내내 ‘경험 있는 총통’을 뽑아야 한다며 안정론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마 총통은 승리가 확정된 직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발전 지속 추진 △빈부격차 감소 △구조적 경제개혁 추진 △10년 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추진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대만 독립을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대만 주권론’의 차이 후보가 양안 교류 강화를 통해 안정론을 주장하는 마 후보를 바싹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두 후보 간에 격차가 좁아져 박빙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투표일 직전 차이 후보의 집권이 불러올지 모를 양안 관계 불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예상보다 큰 차로 마 후보가 승리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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