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과학자 암살, 이란 자작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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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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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사 “도심서 범인 놓쳐”… 이란 “외국 개입 증거 확보”

11일 이란 핵과학자 모스타파 아마디 로샨(32·사진)의 목숨을 앗아간 차량폭파 테러가 이란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카림 사드자드푸르는 12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국가가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고 있는 핵과학자 로샨이 아침 출근시간 테헤란 도심 한복판에서 암살을 당했는데 범인조차 잡지 못했다는 건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며 “자작극일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모하마드 카자에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특정 외국 세력이 배후에 있다는 확고한 증거가 있다”며 자작극 의혹을 일축했다. 카자에 대사는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안전보장이사회 15개 회원국, 나시르 압둘라지즈 알나세르 유엔 총회 의장에게 공한을 보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테러가 이스라엘의 새로운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과거 미국이 알카에다를 상대로 무인기 공격을 한 것처럼 이스라엘도 전면전 대신 암살, 폭탄테러, 사이버 공격 등 은밀한 방식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한편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이날 이스라엘 대외 정보부 모사드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 거주 지역에서 이란에서 망명한 반체제 인사들을 모집해 이란의 핵개발 관련 정보를 수집하거나 핵 기술자 암살을 위한 군사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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