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2000조倍… 최대규모 은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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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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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광년 밖 천체 발견… 초기 우주빅뱅 규명 도움

사진 출처 스페이스닷컴
사진 출처 스페이스닷컴
태양의 2000조(兆) 배에 달하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질량 기준으로 최대 규모의 은하단(galaxy cluster·사진)이 발견됐다. 과학계는 스페인어로 ‘뚱보’라는 뜻의 ‘엘 고르도(El Gordo)’라 불리는 이 은하단을 통해 우주의 생성 과정과 우주를 채우고 있는 암흑물질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스페이스닷컴과 BBC 등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럿거스대 연구팀은 칠레 북부 아타카마에 있는 천체 망원경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챈드라 X선 우주망원경을 통해 엘 고르도를 발견했으며 지구에서 약 70억 광년(光年·1광년은 1초에 30만 km를 가는 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 떨어진 곳에 있다. 엘 고르도는 여러 개의 작은 은하단이 뭉쳐 있고 그중 두 개의 은하단이 중심이 돼 결합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팀은 “엘 고르도의 결합 속도가 시속 480만 km에 이르고 내부 가스 온도도 최고 200억 도에 달하는 ‘격렬한 통합’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이 현상을 관찰하면 이론적으로만 추측했던 과거 우주의 초창기 빅뱅 모습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주를 채우고 있는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암흑에너지는 우주 질량의 73%를 차지하고 있고 우주 팽창에 가속도를 붙이는 정도만 알려졌고 암흑물질은 우주의 23%를 차지한다는 것 외엔 실체가 알려지지 않았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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