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새해 특집]지구촌 1년내내 선거바람… 권력지도 바꿀 ‘유권자 파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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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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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60개 국가 대선-총선

2012년은 지구촌의 정치지형도가 송두리째 바뀌는 ‘정치의 해’다. 무려 60개국에서 대선이나 총선(의원내각제)이 치러진다. 정권을 결정할 선거가 한 해에 이처럼 많이 치러지는 것은 근대 민주주의 제도가 정착된 이래 유례가 없는 일이다.

1월 14일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러시아(3월) 프랑스(5월) 인도(7월) 미국(11월)에서 대통령 선거가 줄줄이 잡혀 있다. 10월에는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려 앞으로 10년을 이끌어갈 새 지도부를 뽑는다. 세계 열강 대부분에서 새로운 권력지도가 형성되는 것이다.

지도자 교체와 이에 따른 정책 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특파원들이 지난 한 해 세계 각국을 누비며 취재한 지구촌의 민심은 ‘분노’ ‘불안’ ‘회의’ ‘상실감’ 등 비관적 단어 일색이었다. 새해를 맞은 희망보다 어제의 문제가 오늘로 연장되는 좌절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장동력을 소진한 잿빛투성이의 세계경제, 갈수록 벌어지는 계층 간 격차에 성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유권자들의 선택이 주목되는 한 해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 대선은 세계 경제의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칠 초대형 이벤트다. 프랑스는 4월 22일 1차 대통령 선거에 이어 5월 6일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재선 여부는 유럽연합(EU) 재정위기 해결과 깊은 관련이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EU 재정위기 문제를 주도해온 사르코지 대통령이 재집권에 실패하면 프랑스의 EU 정책 노선 수정이 불가피하고 재정위기 문제 해결이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럴 경우 세계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11월 미국 대선 역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관심사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고용대책, 금융규제 강화 등 기존 정책이 지속되지만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공화당으로 정권이 교체되면 격차 해소보다 시장논리와 재정건전화로의 정책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3월 러시아 대선과 10월 중국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국가주석 부상 등도 세계안보와 국제정치 지형에 큰 변수다. 특히 북한의 후견인으로서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중국의 대북정책은 한반도 정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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