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화산폭발… 북미 하늘길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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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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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 4.6km까지 치솟아… 운항경보 수위 상향 조정”

북미와 아시아를 잇는 비행 항로 아래에 위치한 미국 알래스카의 한 화산이 폭발하며 화산재를 분출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AP통신은 12월 29일 “알래스카 주 알류샨 열도에 있는 클리블랜드 화산이 엄청난 화산재를 분출해 알래스카 화산관측소(AVO)가 경보 수위를 ‘황색’에서 ‘오렌지’로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AVO 경보 수칙에 따르면 황색은 ‘화산 폭발 불안감 상승’을, 오렌지는 ‘폭발 가능성 상승 및 화산재 분출’을 의미한다.

클리블랜드 화산의 화산재는 이날 현재 약 4.6km 상공까지 치솟아 구름 형태를 이루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화산재가 지속적으로 분출되고 있으며 화산재 구름이 천천히 남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화산은 북미와 아시아를 잇는 상업용 비행 항로가 지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캐나다 등을 운항하는 항공기도 이 항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화산재가 6km까지 치솟으면 비행기 운항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해발 1730m 높이의 클리블랜드 화산은 2001년 폭발한 이래 해마다 크고 작은 움직임을 보여온 활화산이다. 캐나다 일간지 ‘밴쿠버 선’에 따르면 2001년 세 차례 폭발이 이어지며 화산재가 약 11.9km 상공까지 치솟았다. 화산과 가장 가까운 마을은 동쪽으로 약 72.4km 떨어진 니콜스키로 이번 화산 폭발로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래스카 지역은 화산재로 인해 대형 비행기 참사를 겪을 뻔한 기억을 갖고 있다. 1989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앵커리지를 운항하던 KLM 항공 여객기가 이 지역 리다우트 화산 폭발로 생긴 화산재 구름에 갇혀 운항 도중 엔진 4개가 모두 정지하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당시 비행기는 가까스로 비상착륙에 성공해 인명 피해는 면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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