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총리 “총선 결과 재검토 있을 수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7일 2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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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총선 부정을 규탄하는 야권의 대규모 항의시위에도 불구하고 지난 4일 치러진 총선 결과를 무효화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총리는 이날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을 중심으로 노조, 청년ㆍ여성 단체, 퇴역 군인 단체 등이 참여하는 정치연합체인 '전(全) 러시아 국민 전선' 조정위원회 회의에서 "유일한 법적 수단인 법원 제소 외에 재검토에 대해 논의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전선'은 푸틴이 지난 5월 올해 총선과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해 창설한 거대 정치연합체다.

푸틴은 "만일 어떤 (선거법) 위반이 있으면 법원이 이를 심사해 객관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두마(하원) 의원 선거는 끝났으며 모든 원내 정당들이 활동을 시작했고 하원 의장도 선출됐다"며 "(총선 결과) 재검토 논의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푸틴은 그러면서 선거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는 야권 세력은 단일한 프로그램도, 목표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야권)에겐 프로그램이 많지만 통합된 프로그램이 없고, 분명하고 이해할 만한 목표도 없으며, 무언가 구체적인 것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고 꼬집었다.

푸틴 총리는 이어 선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 3월 대선부터 투표함을 투명한 것으로 바꾸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블라디미르 추로프의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추로프 위원장은 앞서 22일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들과의 회의에서 현재의 반투명한 투표함을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투표함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푸틴은 "만일 돈이 부족하다면 (투명한) 투표함을 구매할 돈을 지원하자"며 "투표함을 포함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푸틴 총리는 또 인터넷상에서 내년 3월 대선의 투명성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시킬 것도 제안했다. 그는 "인터넷상의 토론을 활성화시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며 "건설적인 제안들을 정리해 투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당연히 이를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은 앞서 자신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제안한 투표소 웹 카메라 설치 방안에 대해서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통신부 장관 이고리 쉐골레프에게 전국 9만5000여개 투표소에 웹 카메라를 설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투표소 감시에는 의회에 진출한 정당 대표들도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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