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철군 완료…‘9년 전쟁’ 종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8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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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대, 쿠웨이트로 철수

이라크에 남아 있던 마지막 미군 장병이 18일 철수를 마쳤다.

이로써 9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10만 명 이상의 이라크 국민과 4500명의 미군이 희생되고 800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된 이라크 전쟁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라크에 남아 있던 미군 부대는 이날 오전 7시30분(현지시각)께 카바리 국경을 넘어 쿠웨이트에 도착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미 육군 1기갑사단 3여단 소속이 주축인 500명의 장병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중무장한 채 110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이날 철수 작전을 수행했다.

마지막 트럭이 국경을 넘자 미군 장병은 서로 얼싸안고 사진촬영을 하며 역사적인 철군을 기념했다.

브리타니 햄튼(여) 상병은 "정말 굉장하다. 역사적인 마지막 철수 부대에 소속돼 자랑스럽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틴 램 일병은 "마지막 철수 부대의 일원으로서 역사의 현장에 서 있을 수 있었다"면서 "이라크에서의 마지막 임무를 성공리에 완수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에 앞서 지난 15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에서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고 이라크 전쟁의 종결을 공식 선언했다.

16일에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남부 나시리야 외곽의 아데르 미군기지가 이라크 정부 측에 이양됐다.

2007년 505개 기지, 17만 명에 달했던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은 지난 15일 현재까지 2개 기지에 4000여명이 남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모든 이라크 주둔 미군 장병이 올해 크리스마스를 고향에서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이들 4000여명의 장병은 앞으로 수개월간 쿠웨이트에 머물며 유사시 신속대응군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라크에는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소속으로 157명의 군 훈련 요원과 대사관경비를 위한 해병대 등 미군 장병 수백 명이 남았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17일 바그다드 특별경계구역인 그린존에서 기념식을 열고 7년간의 이라크군 교육·훈련 임무를 끝냈다.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나토 13개 회원국에서 파병된 130명의 군사고문은 이달 말까지 완전히 철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약 93만 명에 달하는 이라크 군경이 이제 온전히 이라크의 치안·안보 유지를 책임지게 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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