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자공격으로 美무인기 잡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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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온전한 동체 모습 공개외신 “테헤란 주민 공습 공포”

이란이 자국이 4일 격추시켰다고 주장하는 미국 스텔스 무인정찰기의 영상을 8일 공개했다.

이란 국영TV가 공개한 2분 30초 분량의 영상에는 이란 군 관계자들이 ‘미국 무인기 RQ-170’의 동체를 점검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아미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 항공우주사단장은 영상에서 “혁명수비대와 이란 정규군의 공동 작전으로 격추했으며, 전자공격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동체 훼손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미 폭스뉴스는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영상에 나온 항공기가 미국의 무인기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특수 작전팀을 이란에 보내 무인기를 회수하거나 공습으로 파괴하는 방안 등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건의받았지만 전쟁 행위로 간주될 위험이 있어 채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은 테헤란발 기사에서 “서방의 이란 공습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이란인들이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 국민들이 생필품을 비축하거나 사재기에 나서고 있으며 외국인들도 불안감에 이란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 의혹이 외교채널로 해소되지 않으면 핵시설 공습 등 군사적 옵션을 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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