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가 여자친구 프리실라 챈과 함께 거실에서 애완견을 돌보고 있다(왼쪽), 저커버그가 닭을 오른손에 들고 서 있다. 그의 비공개 페이스북에 있는 다음 사진에는 저커버그가 이 닭을 요리한 것으로 보이는 음식을 접시에 담아 들고 있는 모습이 있다.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페이스북을 만든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27)가 페이스북 시스템 오류의 희생양이 됐다.
6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페이스북 회원이 다른 회원의 프로필 사진에 대해 ‘신고 또는 차단(reporting)’ 항목을 클릭하고 신고 이유로 ‘부적절한 프로필 사진(inappropriate)’이라는 항목을 누르면 해당 회원의 다른 비공개 사진까지 볼 수 있는 버그가 일시적으로 발생했다. 그러자 ‘해커 뉴스’라는 미국의 온라인 카페 회원들이 문제의 버그를 이용해 저커버그의 비공개 사진들이 게재된 페이스북 페이지를 찾아냈고, 한 회원이 페이지 주소를 사진공유 웹사이트에 링크하면서 많은 사람이 보게 된 것.
사진에는 저커버그가 중국계인 여자친구 프리실라 챈과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찍은 것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애완견을 품에 안고 바닥에 엎드려 여자친구 말을 듣고 있는 모습과 부엌에서 함께 김밥을 말고 있는 모습, 핼러윈 복장을 한 여자친구가 초콜릿 바가 잔뜩 담긴 바구니를 들고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장난스럽게 바라보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또 직접 닭을 잡은 채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포즈를 취한 것과 그 닭으로 만든 요리를 접시에 담고 함박웃음을 짓는 것도 있다. 이에 앞서 외신들은 저커버그가 식재료의 정확한 원산지를 파악하고 ‘책임 있는 식사’를 위해 자신이 직접 사냥한 동물만 먹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대변인은 “시스템 오류는 최근 데이터 암호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일시적인 사고였으며 문제점을 모두 해결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29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2009년 12월 시스템 변환 과정에서 이용자의 개인정보 노출을 방치했다며 개선안을 권고받았다. 개인정보가 외부에 공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경고하지 않았던 페이스북 창업자의 사생활이 직접 노출됨으로써 향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개인정보 보호가 강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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