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경비행기 프로펠러에 몸이 빨려 들어가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 댈러스 출신의 23세 모델 로렌 스트럭스 씨(사진)가 들려주는 희망의 메시지가 미국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3일 저녁 2011년형 애비에이트 허스키 경비행기를 타고 두 시간 동안 크리스마스 야경을 둘러본 스트럭스 씨는 댈러스 인근 사설비행장에 착륙했다. 가족의 친구인 조종사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비행기에서 내려 앞으로 걸어가다 돌고 있는 프로펠러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몸 왼쪽이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어두운 밤중이라 프로펠러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 왼손은 절단됐고 얼굴 왼쪽은 완전히 망가졌으며 왼쪽 어깨뼈는 부러지고 왼쪽 뇌를 다쳤다. 왼쪽 눈도 실명 위기에 처했다.
빼어난 외모를 바탕으로 모델과 인기 TV 드라마 ‘가십걸’의 스타일리스트, 패션 블로그 ‘로로’ 운영자 등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그였지만 사고 후 절망하지 않았다. 여러 차례 긴급수술을 마친 그는 5일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가족들이 몸 상태에 대해 얘기해주자 잡고 있던 손을 꼭 쥐며 오른쪽 눈으로 ‘괜찮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힘들게 입을 떼며 가족들에게 건넨 첫마디는 “사랑해요. 살아서 다행이에요”였다.
당시 비행장에 딸을 마중하러 나갔던 부모는 사고 순간을 고스란히 목격했다. 그러나 그들은 ABC,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죽을 수도 있었는데 살아있는 것이 큰 축복”이라며 “적극적인 성격의 딸이 건강히 회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의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절망을 딛고 삶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스트럭스 씨 가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미 전역에서 격려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스트럭스 씨 가족과 친구들은 “격려에 감사한다”며 치료와 재활 과정을 알리기 위한 웹사이트(CaringBridge.org)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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