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부부와 만찬 복권’ 캠프 홈피서 10달러 내고 샀더니 이틀뒤 미셸의 e메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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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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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달러 내면 친구 동반 가능”■ 소액기부금 모금 참가해보니

미셸 오바마
미셸 오바마
“오바마 부부와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싶으세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캠프 홈페이지(www.barakobama.com)는 소액 기부자들의 기부를 요청하는 안내문으로 시작된다. 최저 10달러(약 1만1280원)부터 최고 5000달러(약 564만 원)에 이르기까지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복권’은 다양하다. 이름과 주소, e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신용카드로 돈을 내면 자동으로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의 저녁식사 초대함에 이름이 올라간다. 재선캠프는 여기에 당첨되면 워싱턴까지 왕복항공권과 호텔 투숙비, 만찬비용을 제공한다고 홍보한다. 합쳐 4800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복권을 살 수 있는 기한은 31일 밤 12시까지다. 재선캠프는 기부금액에 상관없이 3명을 뽑아 대통령 부부와 만찬을 함께할 기회를 준다.

기자는 호기심에서 11월 30일 10달러짜리 ‘만찬 복권’을 샀다. 그랬더니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틀 뒤 미셸 오바마 여사가 e메일을 보내왔다.

“친구여, 나는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기회에 들떠 있습니다. 누구를 데려오든지 상관없습니다. 25달러(약 2만8200원)를 (추가로) 내면 만찬자리에 한 사람을 초대할 수 있습니다. 곧 당신을 뵙기를 기대합니다.”

10달러짜리 복권을 산 사람들에게 친구까지 데려올 수 있는 25달러짜리 ‘옵션’ 상품을 추가로 파는 권유 편지였다.

이와 별도로 오바마 재선캠프 선거 매니저인 짐 메시나로부터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여러분의 자원봉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자원봉사자로 등록할 것을 권유하는 e메일도 왔다.

2008년 대선에서 개미군단의 소액기부 효과를 톡톡히 본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도 소액기부자들의 성원을 기대하면서 이처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오바마 재선캠프는 6월부터 시작해 9월 말까지 모금한 후원금 1억5500만 달러 가운데 200달러 이하가 36%인 5600만 달러였다고 밝혔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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