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 재개발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7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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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현재 재개발 바람이 몰아치고 있으며 1994년 사망한 김일성의 탄생 100주년 직전인 내년 3월이 시한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평양발 르포 기사에서 재개발 사업이 가속하고 있는 평양은 거리 풍경이 바뀌고 휴대전화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시민생활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평양의 랜드마크인 주체사상탑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시내 중심부의 만수대 지구에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없던 고층 아파트가 눈에 들어온다. 18~45층 건물이 14채 건설되고 있고 백화점과 극장도 지어지고 있다.

공사현장 책임자는 "약 2만명이 교대로 동원되고 있다. 이틀에 한 층씩 올라가고 있고 공사 시한은 내년 3월까지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쟁 직후의 부흥기 슬로건에 빗대어 이를 '새로운 평양의 속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정부 관계자는 평양의 다른 지구에서도 빌딩과 아파트 보수 공사가 한창이어서 잘 보고 다니지 않으면 어디가 어딘지 몰라 길을 잃기 쉽다고 말했다.

모든 공사 현장에서는 인해전술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인해 공사 기자재가 부족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휴대전화 가입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가입자 수는 9월 말 현재 약 80만명이며 연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국제통화는 불가능하다.

변화의 물결은 요리에도 미치고 있다. 평양 교외에 북한의 고급요리 재료인 자라 양식장이 생겨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자라양식장 직원은 "인민들이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하라는 장군님(김정일)의 지시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서 최근 발매된 내년 달력에는 김정일의 생일인 2월16일과 김일성의 생일인 4월15일은 백지에 굵고 붉은색으로 기재돼 있어 특별하게 취급되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은 휴일을 나타내는 붉은 글씨로만 기재돼 있었다.

이는 김정은이 등장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권력 승계를 위한 발판 굳히기가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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