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탄두 발사용 미사일까지 개발”… CNN “IAEA보고서에 명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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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핵시설 공격 임박”… 이란 “보고서는 날조” 반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번 주에 발표할 이란 핵개발 관련 보고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IAEA 보고서는 이란이 핵탄두와 관련한 컴퓨터 모델과 핵탄두를 운반할 미사일을 개발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미국 케이블 방송인 CNN이 6일 보도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 수준을 뛰어넘어 탄도미사일에 장착 가능한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5일 “(이스라엘과 국제사회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페레스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개발을 감시해온 여러 나라의 정보기관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 기관들은 각국 지도부에 이란이 조만간 핵무기를 보유할 준비가 됐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IAEA는 이란이 고성능 폭발 실험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강철 컨테이너를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하는 등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새 정보들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스 대통령의 언급이 주목되는 것도 국제사회의 이란 핵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란 핵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개발이 현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군사적 공격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5일 이란의 핵개발과 이를 막기 위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응이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를 시험하는 최대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이 최근 이탈리아 상공에서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텔아비브 남부 팔마힘 군사기지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것도 이런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공격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스라엘 지도부는 이스라엘이 미국과 조율을 거쳐 군사작전을 하거나 최소한 미국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는 의미의 ‘그린라이트(green light·야구에서 주자가 스스로 판단해 도루할 권리)’를 받아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당장은 군사적 대응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국제사회의 강경한 기류에 이란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알리 악바르 살레히 이란 외교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IAEA가 발표할 이란 핵무기 개발 관련 보고서는 날조됐다”며 “IAEA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에너지 생산을 위한 평화로운 핵 프로그램을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살레히 장관은 “이란은 이미 보고서에 대해 117쪽 분량의 답변서를 보냈다”며 “이란 핵 문제는 기술이나 법적 문제가 아니라 완전한 정치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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