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시신, 사막에 묻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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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망한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시신이 25일(현지시간) "사막의 비밀 장소에 매장될 것"이라고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 측이 밝혔다.

NTC는 24일 카다피와 그의 넷째 아들 무타심의 시신을리비아 사막의 비공개 장소에 묻을 예정이며 "몇몇 이슬람 지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의식이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NTC는 또 카다피의 시신이 더는 방치될 수 없을 만큼 부패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24일 미스라타의 한 정육점 냉동고에 전시돼 있던 카다피와 무타심, 아부 바크르 유니스 전 국방장관의 시신이 다른 장소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NTC 측의 시신 매장 계획은 무스타파 압델-잘릴 NTC 위원장이 카다피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약속한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발표된 것이다.

앞서 NTC는 카다피가 교전 과정에서 숨졌는지 또는 처형당했는지를 명확하게 밝혀내야 한다는 압박을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로부터 받아왔다.

한편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현재 리비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니제르와 알제리의 국경지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TC 관계자는 사이프 알-이슬람이 카다피의 처남이자 정부기관 수장이었던 압둘라 알-세누시의 도움을 받아 위조 여권을 이용해 리비아를 빠져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사이프 알-이슬람은 카다피의 자식들 가운데 현재까지 유일하게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인물이다.

카다피의 아들딸 8명 가운데 무타심을 포함한 아들 세 명은 내전 과정에서 숨졌으며, 나머지 세 아들과 딸은 알제리와 니제르에 피신한 상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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