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휴∼” 원전핵폐기장 폭발, 5명 사상… 방사성물질 누출 없이 마무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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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원자력발전 국가이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원전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프랑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2일 프랑스 남부 마르쿨의 원자력발전소 단지에 있는 핵폐기물 재처리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고는 원자로가 없는 곳에서 일어나 방사성 물질 누출 없이 마무리됐다.

사고는 이날 오전 11시 45분경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자회사인 소코데가 운영하는 성트라코 핵폐기물 처리센터의 소각로가 폭발하면서 발생했다고 원자력안전청(ASN)이 밝혔다. 성트라코 센터는 지중해 인근 아비뇽에서 30km 북쪽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인근에 주민 7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문제의 소각로는 펌프, 연장, 밸브 등 금속으로 된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녹이는 데 사용해온 것이다.

폭발 후 현장에 출동한 소방기관은 방사성 물질 누출 가능성 때문에 안전지대를 설정했다. EDF는 “이번 사고는 원전 사고가 아니라 산업재해”라고 규정했다. 소각로 건물도 손상되지 않았고 폭발로 발생한 화재는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격리 조치나 인근 지역에 대한 대피령도 내려지지 않았다. ASN은 “폭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프랑스 원전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자랑해온 프랑스의 체면은 크게 구겨졌다. 한국 정부의 전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프랑스는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를 놓고 경쟁할 때 “한국의 작업 수준과 기일 내 완공 능력이 의심된다”는 루머를 퍼뜨리고 다녔다고 한다.

이번 사고로 유럽 전체는 긴장하고 있다. 특히 사고 초기 언론에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성이 언급되면서 시민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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