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롬니 “일자리 만들 능력 있나” 입씨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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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경선 ‘양자구도’로 변화… LAT “다른 후보 6인은 조연”

7일 열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일자리 대책, 사회보장제도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캘리포니아 주 로널드 레이건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토론회는 지난달 경선 출마 선언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로 급부상한 페리 주지사가 처음 참가한 토론회여서 관심을 모았다. 토론회는 페리 후보와 롬니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진행돼 다른 6명의 후보는 마치 ‘엑스트라’ 같았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전했다.

일자리 대책과 관련해 페리 주지사는 자신이 주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1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가 지난 3개월 동안 만든 일자리가 롬니 전 주지사가 4년 동안 만든 일자리보다 많다”고 공격했다. 그는 롬니 전 주지사를 가리키며 “사실 (민주당 출신인) 마이클 듀카키스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당신보다 3배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물고 늘어졌다.

그러자 롬니 전 주지사는 “(전임 텍사스 주지사였던) 조지 W 부시도 당신보다 빠른 속도로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맞받았다. 그는 또 “페리 주지사의 실적은 공화당이 장악한 주의회, 풍부한 석유와 천연자원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사회보장제도를 놓고도 격돌했다. 페리 주지사는 “장차 젊은층에게 수급 혜택을 보장할 수 없는 사회보장제도는 거대한 실패이자 ‘피라미드식 사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롬니 전 주지사는 “공화당은 사회보장제도를 개선해야지, 없애버리자는 후보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공화당 아이오와 스트로폴에서 1위를 차지했던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미국의 리비아 공격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개혁법을 비판했지만 자신과 지지기반이 비슷한 페리 주지사와 차별화하지 못했다.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롬니 전 주지사의 일자리 창출 실적이 부진하고 페리 주지사의 환경관은 비과학적이라며 두 후보를 공격했지만 큰 인상은 남기지 못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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