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오밍, 청각 장애 고백 “그동안 숨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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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5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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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오밍. 동아일보 DB
야오밍. 동아일보 DB
"엄마에게 전화가 왔는데 아무 말도 없으신 거예요. 알고 보니 내 귀가 문제였던 거였죠."

미국프로농구에서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으로 이름을 날렸던 중국 출신 센터 야오밍(31). 지난달 고질인 발목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한 야오밍이 어릴 적부터 청각 장애가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야오밍은 최근 미국 야후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8세 때 몇 주 동안 고열에 시달리다 병원에 갔다. 신장 이상으로 약을 먹었는데 부작용으로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기 시작해 어느 순간 거의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장애 때문에 식사 약속이나 모임에 가면 항상 상대방의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의 맨 왼쪽에 앉았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청각 장애를 감췄던 데 대해 "몸이 불편하다는 게 알려지면 나를 받아주는 팀이 없을 것 같았다. 선수 생활이 끝난 지금 밝히는 것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코트에서 청력이 나쁘면 수비할 때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장애를 극복하고 최고 스타로 떠오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오밍에게는 찬사가 쏟아졌다.

229cm의 야오밍은 2002년 미국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휴스턴 로키츠에 입단한 뒤 8시즌 동안 평균 19득점, 9.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만 3418억 원을 벌어들인 야오밍은 전 소속팀인 중국농구리그 상하이 샤크스 단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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