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있는 유엔 건물에서 26일 자살 폭탄 테러 가 발생해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보안당국은 “오전 11시경 혼다 어코드 승용차를 탄 자살 폭탄 테러범이 유엔 건물에 돌진해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거대한 폭발로 4층짜리 유엔 건물의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특히 1, 2층이 가장 크게 피해를 보았다. 이 빌딩에는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인구기금(UNPF) 등 유엔 산하 26개 부처의 직원 4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가까스로 살아나온 마이클 오필라제 UNICEF 직원은 “탈출 과정에 사람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고 AP통신에 증언했다. 아부자 유엔 건물은 미국대사관 등 서방 공관들이 밀집한 지역에 있어 보안이 비교적 잘돼 있는 편이다.
이번 폭탄 테러의 배후가 어디인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알카에다와 연결된 나이지리아 과격 테러조직 ‘보코 하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보코 하람은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채택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서양식 학교 교육에도 반대해 왔으며 수많은 폭탄 테러 공격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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