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건립 125주년을 맞는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 앞으로 1년간 잠정 폐쇄된다. 켄 살라사르 미 내무장관은 자유의 여신상 건립 125주년 다음 날인 10월 29일부터 1년간 화재 등에 대비해 비상계단 확충 공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여신상 내부 출입은 금지되며 여신상이 있는 섬 관광은 계속 허용된다.
현재 여신상 꼭대기인 왕관 부분에서 비상시 관광객들이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지상으로 연결된 나선형 계단(354계단)뿐이다. 따라서 화재 등이 일어나면 아래로 뛰어 내려오는 관광객들과 위로 올라가는 소방관들이 뒤엉켜 큰 재앙이 닥칠 수 있다. 2725만 달러(약 294억 원)의 공사비를 투입하는 이번 내부 공사는 이 나선형 계단의 안전시설을 확충하는 것이다.
매년 500만 명이 찾아 테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건축물로 꼽히는 여신상의 내부 안전문제는 2001년 9·11테러 발생 후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미 정부는 테러 발생 후 여신상 내부 참관을 금지하고 3년간 공사를 벌인 끝에 2004년부터 박물관과 기단부 전망대까지만 일반에 공개했다. 2009년부터는 여신상 몸통을 거쳐 왕관 부분 전망대까지 추첨을 통해 시간당 30명씩 관광을 허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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