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벼락… 폐업… 오바마의 저주?

  • Array
  • 입력 2011년 8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휴가 잡아놓은 별장 불… 즐겨찾던 골프장엔 벼락… 덕담 건넨 레스토랑 폐업…

‘오바마는 불운을 몰고 다니나?’ 부채 협상 지연,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악재에 시달려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의 일상에서 사소한 불운들까지 겹쳐 일어나고 있다.

10일 정치 전문 인터넷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말 여름휴가를 보낼 매사추세츠 주 마서스비니어드 섬의 블루헤런 별장에 9일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 별장을 사용 중인 세입자가 사용하던 야외 가스 그릴이 완전히 꺼지지 않아 바깥쪽 벽에 불이 옮겨 붙었다. 소방차가 출동해 불은 몇 분 만에 진화됐다. 이 별장은 여름휴가 때마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찾는 곳으로 수영장, 농구 코트, 개인 해변 등을 갖추고 있다.

경제 불안 와중에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휴가지에 불까지 나자 ‘불운이 대통령을 따라 다닌다’는 속설이 다시 입증됐다고 폴리티코는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를 몰고 다녀 ‘불운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올 4월에는 그가 즐겨 찾는 앤드루스 공군기지 골프 코스에 토네이도가 습격하고 벼락이 떨어졌다. 2009년에는 애용하는 텔레프롬프터(자막기)가 연설 도중 바닥에 떨어져 박살이 나면서 연설이 중단됐다.

올 6월 오하이오 주 톨레도 방문 때 한 레스토랑에 들러 “요즘 경제가 회복되면서 이런 작은 가게들도 장사가 잘되고 있다”고 한껏 치켜세웠으나 그 레스토랑은 일주일 후에 경영난을 못 이겨 문을 닫았다. 또 지난해 슈퍼볼 게임을 앞두고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으나 콜츠가 패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칭찬하면 일이 안 풀리는 ‘오바마의 저주’가 작용한다는 농담까지 생겼다.

계속되는 불운이 ‘물 건배’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술 대신 물로 건배하면 불운이 따른다는 미국 속설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만찬 등 공식행사에서 물로 잔을 가득 채워 건배하는 습관을 고수하고 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