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에 밀가루 5만t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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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억원 어치 사상 최대 규모… “영향력 확대 노린 듯”

러시아가 북한에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식량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탈리야 티마코바 대통령 공보실장은 “대통령이 북한에 밀가루 5만 t을 지원하라는 지시를 정부에 전달했으며 이와 관련한 모든 필요한 조치가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북한에 1만 t 이상의 식량을 지원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번 식량 지원은 지난달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장관 회담에 참가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에게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 국내 시장의 밀가루 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할 때 러시아가 지원할 5만 t의 밀가루는 약 1770만 달러(약 191억 원)어치에 이른다.

신문은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키우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이번 지원을 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모스크바 국립대 한국학 센터의 파벨 레샤코프 소장은 “2001년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한반도에서 러시아의 입지는 튼튼했지만 이후 10년 동안 계속 영향력을 거의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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