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시내서 ‘한류 반대’ 시위 벌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8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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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시내에서 한류(韓流)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고 인터넷 매체들이 보도했다.

8일 인터넷 매체인 '제이캐스트(J-CAST)뉴스'와 '사치나'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도쿄시내 오다이바에 있는 민방 후지TV 앞에서 600여명이 참석해 이 방송사의 '한류 편중'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인터넷 매체들은 시위 참가자가 처음엔 600여명이었으나 나중엔 2000여명으로 불어났다고 전했다. 이들은 후지TV가 평소 한국 드라마를 많이 방송하는데 불만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위 참가자들은 "한류 그만두라" "방송 면허를 취소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참가자는 "한국의 손에서 후지TV를 되찾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시위에서는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가 제창되고, 일장기가 등장했으며 '천황 만세' 구호도 나와 우익들이 시위에 가담했음을 보여줬다. 이들은 오는 21일에도 시위를 열 예정이다.

한류에 대한 반발은 배우인 다카오카 소스케(29)가 최근 후지TV를 '한류 편중'이라고 비판한 것 때문에 소속사에서 해고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확산하고 있다.

2005년 상영됐던 일본 영화 '박치기'에 재일교포 고교생으로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다카오카는 지난달 23일 트위터에서 "채널8(후지TV)은 이제 정말 보지 않겠다. 한국TV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일본인은 일본의 전통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다"고 말해 인터넷 공간에서 한류 찬반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방송계의 한류 붐에 대한 일부 비판 여론에 반대 입장을 가진 인사들은 국수주의가 일본의 약체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뇌과학자인 모기 겐이치로 씨는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한류에 편중됐다고) 지상파TV를 비판하는 것은 너무 유치하다. 한류의 어디가 나쁜가. 글로벌시대에서 유치한 자국 문화주의는 일본을 더욱 약체화시킬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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