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졸업장을…” 캄보디아 교정에 한국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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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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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회장 교육지원
현지 초등학교 첫 졸업식 정부 보은의 초청으로 참석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노로돔 초등학교에서 열린 첫 졸업식에서 멘삼안 부총리와 함께 자신이 기증한 디지털 피아노를 만져보고 있다. 부영그룹 제공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노로돔 초등학교에서 열린 첫 졸업식에서 멘삼안 부총리와 함께 자신이 기증한 디지털 피아노를 만져보고 있다. 부영그룹 제공
1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자리한 노로돔 초등학교 교정. 귀에 익은 한국의 졸업식 노랫가락이 프놈펜에 울려 퍼졌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100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20대의 디지털 피아노 소리에 맞춰 한국어로 능숙하게 노래를 불렀다. 이날은 캄보디아에서 최초로 초등학교 졸업식이 열린 날이다.

2003년부터 동남아시아에 학교 무상건립과 디지털 피아노 기증 등 교육지원 사업과 함께 우리의 노래를 보급해온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노력이 캄보디아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멘삼안 캄보디아 부총리 등 정부 관계자와 학생 학부모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캄보디아에 교육 사업을 지원하면서 졸업식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이 회장의 제안을 캄보디아 정부가 받아들여 성사됐다. 이 회장은 그동안 캄보디아에 초등학교 300곳, 교육용 칠판 4만 개, 졸업식 노래와 아리랑 등 한국의 노래가 저장된 디지털 피아노 3000대를 기증했고, 캄보디아 정부는 감사의 뜻으로 이 회장을 초청했다. 이 회장은 축하 인사말에서 “졸업은 새로운 세상, 더 넓은 세계로 가는 또 다른 출발의 연장선으로 부지런히 더 배워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믿음직한 일꾼들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며 “어린이들이 배움의 꿈을 계속 키워갈 수 있도록 교육지원 사업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부영은 지금까지 캄보디아 외에도 베트남, 라오스, 태국, 동티모르 등에 초등학교 600여 곳을 무상으로 지어주고, 디지털 피아노 6만5000여 대, 교육용 칠판 56만여 개를 기증했다.

프놈펜=남관수 기자 nyedito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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