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협상 깨져도 디폴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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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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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후보 바크먼 외신기자 연설

미국 워싱턴 도심의 내셔널프레스 빌딩 맨 꼭대기 층인 13층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28일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미국 주재 특파원들의 모임인 NPC가 한 달에 한 번가량 여는 오찬 모임의 연사로 초청된 주인공은 공화당 강경 보수파 정치인으로 요즘 차기 대선 후보 경쟁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셸 바크먼 하원 의원(54·미네소타·3선·사진)이었다.

NPC 오찬 모임이 정재계 거물들을 초청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2012년 대권 후보가 초청된 것은 처음이다. 바크먼 의원은 미국 보수주의 운동의 대표로 자부하는 티파티 ‘코커스’의 창립자. 35달러인 이날 오찬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테이블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C-SPAN이 생중계에 나섰고 CNN과 ABC 등 방송사들도 일찌감치 카메라를 연단에 고정시켰다.

바크먼 의원의 연설은 거침이 없었다. 그는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의 협상이 깨지더라도 디폴트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가 미국의 신용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디폴트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마지막 협상의 순간에 결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미국의 부채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대통령의 리더십 실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 도중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1월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에게 보낸 서한을 들고 흔들면서 “가이트너 장관은 당시 늦어도 5월 중순까지는 부채 한도가 상향조정돼야 한다고 해놓고 이 문제를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한편 질의응답 시간에 ‘남편이 운영하는 마사지 클리닉에서 동성애자의 성적 기호를 고칠 수 있다고 홍보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예상 밖의 질문이 나오자 “남편을 무척 존경한다. 내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지 남편이 선거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사회자가 내셔널프레스클럽 트레이드마크인 파란색 머그잔을 선물로 주면서 “커피나 차를 드시라”고 권유하자 그는 웃으면서 “달콤한 차를 마시겠다”고 말해 장내에선 폭소가 터졌다. 티파티의 주역임을 강조한 발언이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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