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이 아끼던 브룩스 CEO 전격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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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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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휴대전화 해킹의혹 관련… 주요紙에 사과광고도 내기로
美FBI는 9·11가족 도청 조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소유했던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오브더월드가 9·11테러 희생자 가족들의 휴대전화를 도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4일 조사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FBI 당국자는 “이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해킹 파문과 관련해 사퇴 압력을 받아온 영국 뉴스인터내셔널의 레베카 브룩스 최고경영자(CEO·사진)도 15일 전격 사퇴했다. 브룩스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상처를 입은 많은 사람에게 깊은 책임을 느낀다. (뉴스인터내셔널의 모회사인 뉴스코퍼레이션의) 머독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해 수리됐다’고 밝혔다. 브룩스 CEO는 해킹 파문의 진원지인 뉴스오브더월드에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편집장을 했다. 뉴스인터내셔널은 주요 영국 신문에 해킹 파문 관련 사과 광고를 낼 계획이다.

한편 머독 회장은 19일 열리는 영국 하원 청문회에 아들 제임스 씨와 함께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사퇴한 브룩스 CEO도 청문회에 나올 예정이다. 머독 회장은 의회에서 언급되는 얘기는 거짓이며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하원 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는 머독 부자에게 청문회 출석을 요구했으나 머독 부자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호주 출신인 머독 회장은 국적이 미국이라 영국 의회 청문회 출석은 강제사항이 아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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