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보다 뛰어난 독자기술”… 中, 美-유럽 등에 신청서 내
“우리 기술진 땀의 결정체”… 日, 무효소송 제기 태세
중국과 일본이 고속철도 독자기술을 둘러싸고 특허분쟁을 벌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철도부 왕융핑(王勇平) 대변인은 7일 “징후(京호·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CRH380A는 중국과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이 합작으로 제작한 CRH2와는 다르다”며 “중국의 고속철 기술력은 일본 신칸센 고속철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사용전력이 4800kW에서 9600kW로 높아졌을 뿐 아니라 속도가 시속 200∼250km에서 380km로 빨라졌으며 탈선계수도 낮아지는 등 중국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로 이뤄졌다는 것. 중국 철도부의 이날 발표는 지난달 27일 중국이 미국 브라질 유럽 러시아 일본에서 고속철도 관련 기술에 대해 특허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히자 일본이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철도부 리쥔(李軍) 주임은 “중국은 특허협력조약에 의거해 차량 조립, 선단부 등과 관련한 21건의 특허를 신청했으며 이 중 8건은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어떤 기술이 특허를 신청했는지도 모르고 일본이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은 스스로 자신감이 부족한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최근 아사히신문은 ‘그게 중국의 오리지널?’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고속철도의 객차 CRH380A는 ‘도호쿠(東北)신칸센 하야테(질풍)’의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신문은 “CRH380A는 가와사키중공업을 비롯한 일본 기업과 지멘스 등의 독일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다”며 “중국의 특허가 인정되더라도 일본과 유럽 기업이 무효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철도기업 JR도카이의 야마다 요시오미(山田佳臣) 사장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중국은 자신의 기술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일본 기술진의 땀과 눈물의 결정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