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당첨자들의 다양한 코스프레…“내 당첨을 알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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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7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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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가면을 쓰고 나온 복권 1등 당첨자 (출처= 시나닷컴)
손오공 가면을 쓰고 나온 복권 1등 당첨자 (출처= 시나닷컴)
흔히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꿈을 꾸고 당첨금을 어떻게 수령하러 갈까 고민(?)하는 글이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간혹 올라온다. ‘화장실에서 변장을 해볼까’, ‘아무도 모르게 타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등등….

이런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무릎을 치며 웃을 만한 일이 중국에서 벌어졌다.

복권 1등에 당첨되면 신상 노출을 꺼리는 것은 누구나 당연한 듯 싶다. TV나 인터넷을 보면 1등에 당첨된 것을 어떻게든 귀신같이 알고 기부해 달라는 사람이 몰리는지 말이다.

중국의 복권 당첨자들이 당첨금을 수령할 때 선보이는 ‘코스프레 패션’이 화제다.

지난 6일 중국 시나통신은 “지난 5일 오전 9시 충칭의 체육복권센터에서 진행된 복권 당첨금 수여식에 1억7700만 위안(약 290억 원)의 복권에 당첨된 30대 남성이 손오공 가면을 쓰고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현장 인터뷰에서 “복권 당첨금을 수령한다는 생각에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면서 “나의 당첨금 중 500만 위안(8억2000만 원)은 복권회사를 통해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고 말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중국에서는 이 남성처럼 복권 당첨자들의 다양한 코스프레 패션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지난달 23일 중국 사천신문은 “각각 1등, 2등 복권에 당첨된 두 명의 여성이 ‘마페이 마스크’(중국 영화에 나와 유행한 소품)를 쓰고 수여식 현장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두 여성은 마페이 가면을 쓰고 대략 20분 동안 수여식과 인터뷰를 갖고 수여식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자리를 빠져나갔다.
마페이 가면(왼쪽 상단)부터 스파이더맨까지 다양한 가면을 쓴 복권 당첨자들 (출처= 사천신문)
마페이 가면(왼쪽 상단)부터 스파이더맨까지 다양한 가면을 쓴 복권 당첨자들 (출처= 사천신문)
또한 인터뷰를 통해 “개인신상이 노출되는 것이 불편해 마스크를 쓰고 나온 이유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마페이 마스크를 좋아해 쓰고 왔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에 사천신문은 “일반적으로 모든 복권당첨자들이 자신의 개인신상 정보 노출을 꺼리고 있다”며 “때문에 시양양(중국 애니매이션), 스파이더맨, 그리고 마페이까지 다양한 코스프레를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복권 당첨자들의 코스프레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개인신상 정보가 노출되면 곤란하니 당연히 저럴 수 밖에…”, “아 정말 기발하고 대단하다”며 크게 웃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부럽다. 어떻게 하면 당첨되는거지?”, “저한테도 좀 기부하시면 안될까요?”라며 코스프레보다는 역시 잿밥(?)에 더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체육복권 홍보 책임자 마이는 “지금 우리는 더 새로운 코스프레를 원한다”며 “코스프레는 당첨자들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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