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창당 90주년 행사… 7000여명 축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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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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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부패척결에 黨존망 달려”… 90분중 70분 개혁 역설

中공산당 창당 90주년… 지도부 한자리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당정치국 상무위원들이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 대회’에 참석해 당의 개혁을 비롯한 선진화를 다짐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리커창 부총리, 리창춘 정치국 상무위원, 원자바오 총리, 후 주석,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자칭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시진핑 국가부주석.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中공산당 창당 90주년… 지도부 한자리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당정치국 상무위원들이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 대회’에 참석해 당의 개혁을 비롯한 선진화를 다짐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리커창 부총리, 리창춘 정치국 상무위원, 원자바오 총리, 후 주석,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자칭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시진핑 국가부주석.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창당은 중국에서는 천지개벽과 같은 대사건이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유지될 수 없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후 주석은 1일 오전 10시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창당 90주년 기념 대회’에서 공산당이 창당 이래 이룬 업적을 치하하면서도 “이제 새로운 도전과 과제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적극적이면서도 신중한 정치구조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 시간 1시간 30분 중 1시간 10분이 후 주석의 연설에 할애됐다. 기념식은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기념식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전원과 당원 7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후 주석은 “공산당이 인민의 지지를 얻고 집권이 도전받지 않기 위해서는 부패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공산당이 장기 집권을 하는 상황에서 부패가 자생할 위험이 있다. 부패를 적극 처벌하고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것은 당의 존망과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은 인민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고 당과 국가의 생명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인민의 자주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공산당은 인민의 정치 참여를 확대시켜왔다”고 말했다. 정치개혁의 주요 내용에는 ‘과학의 정치’ ‘민주 정치’ ‘법에 의한 정치’ 등이 포함됐으며 민주적인 감독과 정치 참여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모든 권력은 인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국가권력은 민주주의 제도를 개선하고, 민주주의 형태를 다양화하는 한편 민주선거에의 인민 참여를 보장하고 법에 따른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산당의 창당으로 중국인은 민족 독립, 인민 해방의 빛나는 길을 걸으며 국가와 인민이 부유해지는 장엄하고 아름다운 여정을 시작하게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역사의 일정 시기에 급진적인 정책으로 과오를 범하고 좌절을 겪기도 했다”고 시인했다. 대약진 운동이나 문화 대혁명 같은 특정 사건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당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후 주석은 “하지만 공산당은 자신과 인민의 역량을 바탕으로 과오를 수정하고 좌절에서 떨쳐 일어나 승리의 길로 지속적으로 전진했다”고 평가했다.

후 주석의 연설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은 전국에서 뽑힌 모범 기관과 당원들에게 표창하면서 10여 분간 연설했다.

한편 창당 기념일을 맞아 대형 축하이벤트도 잇따랐다. 기념일 하루 전인 6월 30일 징후(京호·베이징∼상하이)고속철도를 개통했으며 개통 열차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베이징에서 랑팡(廊坊)역까지 21분간 탑승해 “징후고속철도는 중국 철도건설사의 새장을 기록했다”고 치하했다. 또 이날 길이 36.48km의 세계 최장 해상 다리인 산둥(山東) 성의 자오저우(膠州) 만 대교도 개통식을 가졌다. 기존의 가장 긴 다리는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 만 대교로 길이는 36km다.

신화통신이 6월 30일 중국의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첫 번째 모듈인 톈궁(天宮) 1호가 하반기 발사를 위해 간쑤(甘肅) 성 주취안(酒泉) 발사센터로 이송됐다고 보도한 것도 창당 축하와 무관치 않다. 중국은 연내로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도 쏘아 올려 중국의 첫 번째 우주 도킹을 실시할 계획이다.

중국 첫 항공모함의 시험 진수는 당초 7월 1일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기술적인 이유’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6월 29일 밤 인민대회당에서는 후 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 9명과 1500여 명이 ‘우리의 기치(旗幟)’라는 주제로 펼쳐진 창당 축하 공연을 관람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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