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비 넘긴 그리스, 추가긴축안 통과 ‘청신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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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각 의회 신임투표 통과
EU “개발기금 전용 지원 검토”

국가 부도 위기를 맞은 그리스의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사진)와 신임 내각이 22일 새벽 의회 신임 투표를 통과함으로써 다음 주 추가 재정적자 감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리스 의회는 총리와 내각 신임안을 찬성 155표, 반대 143표, 기권 2표로 가결했다. 한동안 분열했던 여당인 사회당(PASOK) 의원 155명이 전원 찬성했다. 그러나 제1야당인 신민주당(ND)은 추가 긴축안에 대해 “실패로 드러난 정책 조합의 재판”이라며 구제금융 재협상 및 조기총선을 주장하고 나섰다.

신임 투표에 이어 285억 유로의 긴축 조치와 500억 유로의 국유자산 민영화 계획을 담은 추가 긴축안까지 의회를 통과하면 유로존 회원국은 내달 3일 구제금융 5차분(120억 유로) 지원을 결정한다. 또 내달 11일까지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자들의 자발적인 국채 차환(롤오버)을 통한 추가 지원 패키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그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기존의 구제금융과 별개로 EU개발기금을 전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21일 “그리스는 경쟁력 저하와 실업난이 ‘발등의 불’이기 때문에 이에 시급히 대처할 수 있도록 기금을 조기에 집행하는 식으로 추가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테네=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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