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리비아 오폭 첫 시인 “무기 오작동해 주택가 폭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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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에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19일 새벽 무기 오작동으로 수도 트리폴리 주택가를 폭격해 민간인들을 숨지게 하는 오폭사고를 냈다. 이로 인해 유아 2명을 포함해 민간인 9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나토군은 사흘 전인 16일에도 리비아 동부 석유수출항 브레가 부근에서 반(反)카다피군의 차량 행렬에 폭탄을 퍼붓는 오폭을 했다.

나토의 리비아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찰스 부처드 중장은 19일 밤 성명을 통해 “무고한 민간인들이 숨진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오폭을 인정했다.

나토가 자신들의 공격으로 민간인이 숨진 것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트리폴리에 있는 카다피군 미사일기지가 공격 목표였으나 무기 한 개가 오작동을 일으켜 목표물을 맞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나토는 이날 성명에서 3개월 전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1만1500회의 출격이 있었다며 모든 출격은 민간인 희생을 피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계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압둘 아티 알오베이디 리비아 외교장관은 “고의적인 민간인 공격은 전 세계 자유시민과 모든 이슬람신도들에게 글로벌 성전을 시작하라는 신호”라고 비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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