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120㎝에 불과해 '대만 최고 미니 교수'로 불리는, 세계적 컴퓨터 학자 천여유화(陳攸華·50) 국립 중앙대 여교수가 고난과 어려움을 격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120㎝의 용기-미니 여교수 천여우화의 분투 이야기'를 13일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고난 극복서는 희귀병인 '선천성 연골발육부전증'으로 키가 크지 않아 성장 과정에서 갖가지 놀림과 괴로움을 겪으면서도 좌절과 편견을 극복하고 국제적 학자로 태어난 천 교수의 인간 승리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미국 메릴랜드대 석사, 영국 셰필드대 박사 학위 취득 후 런던 브루넬대에서 8년간 교수를 역임하다가 중앙대가 세계적 인재들을 초빙하자 2년 전 귀국, 중앙대 '네트워크학습과학기술연구소'에서 컴퓨터와 신경학을 접목시키는 연구를 계속하면서 석, 박사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A4 용지 4장을 세로로 세운 정도의 키를 가진 천 교수는 "어린 시절 학교에서 자주 놀림을 당해 슬픔에 잠겨 있으면 어머니는 '너가 장래에 그 아이들보다 반드시 더 잘 될 것'이라고 언제나 격려해 큰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고 말하고 사회가 장애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키가 지금보다 20㎝ 더 작아 100㎝인 것보다 훨씬 좋다"고 말하고 "내 키 120㎝가 내 인생의 높이를 제약할 수 없으며 신체상의 결함이 나에게는 은혜가 되었다"고 밝혔다.
대만에서 '심령의 거인'으로도 불리는 천 교수가 런던 브루넬대에서 컴퓨터 관련 영어 논문 100여 편을 발표한 후 중앙대로 오게 된 사연도 감동적이다.
천 교수는 "내 키가 120㎝인데 중앙대가 만약 마음이 변한다면 초빙 안 해도 좋다"고 이메일로 보냈더니 천더화이(陳德懷) 중앙대 교수가 "당신과 농구를 하자는 것도 아닌데 무슨 말씀이냐"고 답변해 "감동을 받아 중앙대로 오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 책 출판으로 받는 모든 인세를 대만 희귀병기금회에 기부한다. 천 교수는 중앙대 쑤무춘(蘇木春) 교수 등과 함께 눈, 입술, 손가락, 주먹, 발 등으로 가전제품이나 컴퓨터를 가동하거나 글을 쓰는 소프트웨어를 현재 개발 중이며 무료로 희귀병 환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만에서 이런 기술은 소프트웨어 당 수십만 대만 달러(한화 수천만 원)에 팔리고 있어 훈훈한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