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대장균 주범, 새싹 맞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1일 03시 00분


獨 당국 “충분한 근거 찾아”… 오이-토마토 경보는 해제

독일이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 변종 대장균의 주범으로 다시 새싹 채소를 지목했다.

독일 질병관리당국인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KRI)의 라인하르트 부르거 소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발병의 패턴을 연구한 결과 새싹의 섭취가 질병의 원인이라는 충분한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부르거 소장은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병에 걸린 환자 100여 명을 검사했다”며 “이 가운데 새싹을 먹은 환자들은 장출혈성 대장균(EHEC)의 특징이 그러지 않은 환자보다 9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당초 북부의 한 유기농 업체에서 재배된 새싹 채소를 감염원으로 지목했지만 정작 검사에선 대장균을 발견하지 못했다.

독일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 오이와 토마토, 양배추 등에 대해 내렸던 경보는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부르거 소장은 “오염된 채소들이 모두 소비되거나 폐기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싹을 섭취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독일을 중심으로 발생한 이번 변종 대장균 사태로 유럽에서 지금까지 30명이 숨지고 3000여 명이 감염됐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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