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턱밑에서… 中, 反美국가와 경협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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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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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부주석, 쿠바 방문… 멕시코 만 해저 유전 개발 등 3국 합작 에너지사업 추진

중국이 미국의 턱밑인 멕시코 만에서 쿠바 및 베네수엘라와 함께 석유탐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미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냉전시대인 1962년 소련이 핵 미사일을 쿠바에 배치하려다 미국의 강력한 반발로 양국이 핵전쟁 발발 직전까지 가는 ‘쿠바 위기’가 있었는데,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긴장 유발의 배역이 소련 대신 중국으로, 미사일 대신 에너지협력으로 대체된 것이다.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4일부터 7일까지 쿠바를 방문해 쿠바와 에너지협약을 맺었다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전했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가 쿠바 국가석유공사와 함께 쿠바 내의 육상과 멕시코 만 해저유전을 탐사 및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은 또 쿠바에 정유시설, 천연가스액화설비 건설 등 60억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건설 예정인 쿠바 정유시설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도 함께 정유하는 중-쿠-베 3국 합작 에너지사업이어서 시선을 끌고 있다. 미국이 쿠바에 봉쇄정책(엠바고)을 펴는 동안 중국은 쿠바와 경제적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쿠바의 제2 무역국이다. 쿠바와 베네수엘라는 대표적인 반미국가다.

딕 체니 미국 전 부통령은 “중국이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100km 떨어진 쿠바 수역에서 유정을 파고 있다”며 “미국도 멕시코 만의 채굴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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