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만리장성’으로 몽골족 시위소식 모두 차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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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족사태 인터넷검열 강화

몽골족 2명의 억울한 죽음으로 촉발한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몽골족 항의시위 사태는 31일엔 시위 없이 지나갔다. 중국 중앙정부는 대책 마련과 함께 달래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시위는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사태 발생 22주년을 앞둔 시기에 발생했고 인접한 베이징(北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중국 정부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방 정부는 이번 사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법에 따라 엄정히 다룰 것”이라면서도 “시위자들의 합리적 요구에 지방 정부는 긍정적으로 응답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의 대규모 시위를 직접 언급하면서 대응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5월 30일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사회관리 이념이나 체계, 법률정책 등에서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많고 사회관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긴박하고 긴 시간이 필요한 과제”라는 점이 지적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 정부의 상당한 정책적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악명 높은 인터넷 검열 프로그램인 ‘만리장성(Great Firewall)’으로 관련 소식을 모두 막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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