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리아 반정부 세력이 정부군과 처음으로 무장 충돌해 최소 4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시리아 반정부 세력은 그동안 평화시위를 벌여왔다.
시리아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이날 중부 홈스 주의 탈비세흐와 라스탄 마을에서 자동소총과 로켓추진 총유탄으로 무장한 주민들이 정부군과 충돌했다. 주민들은 정부군의 마을 진입을 막으며 정부군 차량을 불태웠다. 홈스 주는 3월 남부의 다라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처음 발생한 후 대규모 시위가 자주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시리아 시위대의 무장은 함자 알카티브 군(13)의 죽음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 목숨을 잃은 사촌의 뒤를 이어 4월 29일 시위대에 가담했다 실종된 알카티브 군은 싸늘한 주검이 되어 5월 25일 집으로 돌아왔다. 시신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손과 막대기, 신발 등으로 구타당한 흔적과 성기가 잘려나가는 등 고문의 흔적이 역력했다. 알카티브 군의 사진을 본 시민들은 어린이, 여성 할 것 없이 거리로 나서 분노를 표출했다.
더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없다며 시민들은 무장하기 시작했다. 한 주민은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5월 29일부터 정부군은 탈비세흐와 라스탄을 탱크 대포를 동원해 집중 공격했으며 저격수들을 사원의 지붕 위에 배치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