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차에… 美 항공참사 날 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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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착륙 통제했다 정상화 직후 비행기2대 ‘1.2m내 접근’ 아찔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 내외가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취임식 참석을 위해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두 대의 민항기가 충돌할 뻔한 위기상황이 발생했다고 시카고트리뷴이 보도했다.

16일 오전 바이든 부통령이 탄 비행기의 ‘안전한’ 착륙을 위해 다른 항공기 이착륙을 일시 중단시켰던 오헤어 공항 관제탑은 부통령 일행이 탄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난 뒤 다른 항공기들의 운행 정상화를 개시했다. 이때 승객 53명을 태우고 뉴욕 주 버펄로로 향하던 익스프레스제트 여객기와 29명을 태우고 미시간 주 머스키건으로부터 시카고에 도착한 스카이웨스트항공 여객기가 동시에 이착륙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두 항공기는 상하 300피트(약 90m), 좌우 4피트(약 1.2m) 이내까지 접근하는 위기 상황을 연출했다. 관제탑 녹음기록에는 위기 순간에 당황하며 비명을 내지른 관제요원과 항의하는 조종사 간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연방항공국(FAA) 관계자는 “당시 오헤어 공항 활주로 위에는 바이든 부통령의 차량 행렬을 수행할 보안 헬기가 떠 있었다”며 “관제요원이 헬기 조종사와 교신을 주고받으며 이착륙 지시를 하느라 혼란을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제요원의 단순실수인지 항공 교통통제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사건을 정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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