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보다 1시간 먼저 체크아웃… 공항으로 가기전엔 딸과 식사도”

  • 동아일보

변호인측 “무죄 증거 많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폭행 미수 사건에는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미스터리가 많다.

일부 그의 지지자들은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함정에 빠졌다는 주장이다. 프랑스 사회당은 스트로스칸 총재의 돈과 여성 편력을 둘러싼 정치공작이 벌어지고 있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DSK(스트로스칸 총재)와 사르코지: 결투’라는 책을 쓴 작가 필리프 마르티나는 “여성은 스트로스칸 총재의 아킬레스건이고 우리 모두 그가 그런 면에서 매우 유약한 사람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로스칸 총재 변호인 측은 “△스트로스칸이 체크아웃한 시간이 대략 정오경으로 피해여성이 주장한 성폭행 기도 시간보다 1시간 빠르며 △스트로스칸이 황급히 공항으로 갔다는 경찰 발표와 달리 그는 체크아웃 뒤 뉴욕에 있던 딸과 식사를 했으며 △피해여성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며, 매력적인 외모는 아니었다. 미녀만 좋아하는 스트로스칸이 그녀를 보고 강한 성적 충동이 일었을 리 없다”는 논리 등을 내세워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뉴욕에 있던 딸과 식사를 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을 법정에 증인으로 세우고 물증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뉴스전문채널 BFM은 16일 스트로스칸 총재가 소피텔에서 체크아웃하는 모습을 본 프랑스 여성을 인터뷰했다.

이 여성은 “그는 전혀 서두르지 않고 지극히 정상적인 태도로 체크아웃을 했다”고 말했다. 또 에어프랑스 기내에서 형사들과 마주한 스트로스칸 총재가 아무렇지도 않게 “무슨 일이십니까”라고 물었다는 내용도 전했다.

스트로스칸 총재의 뉴욕 일정에 대한 의구심도 음모론 차원에서 제기된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IMF 수장인 스트로스칸 총재가 15일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회동을 앞두고 13일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뉴욕 맨해튼 소재 프랑스자본이 소유한 고급 호텔에 투숙했다는 점은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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