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리비아 난민선’ 600여명 전원 참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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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탈출 난민들을 태우고 가다 6일 트리폴리 앞바다에서 침몰한 배에 타고 있던 난민 600여 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이 11일 밝혔다.

▶본보 10일자 14면 600명 탄 난민선 리비아 근해 침몰

유엔은 이 선박에 타고 있던 난민들이 대부분 소말리아 출신이며 트리폴리 해안에서 가까운 지점에서 배가 침몰하며 갑판 아래에 갇혀 익사했다고 설명했다.

참극의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서방과 리비아 간 상호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유럽 국가들로 가는 불법 이민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리비아 해안경비대를 매일 공격해 난민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서방 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한편 난민들이 몰리고 있는 이탈리아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나서 반(反)인도주의 범죄를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시벨라 윌크스 대변인도 “트리폴리 항은 리비아 정부가 통제하고 있는 곳”이라며 “밀수업자들이 위험천만한 항해를 난민들에게 알선하는 것을 리비아 정부가 묵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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