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자 보호” 佛대선 레이스 선두 스트로스칸 최고급 포르셰 탔다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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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계가 한 장의 사진 때문에 시끌벅적하다. 다름 아닌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사회당 출신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부인이자 유명 저널리스트인 안 생클레르 씨가 지난달 28일 파리 보주 광장 집 앞에서 최고급 포르셰 파나메라S 승용차에 타고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다.

이 사진이 지난주 초 대다수 일간지에 게재되자 우파 여당에서 ‘험한 입’으로 불리는 브리스 오르트푀 전 내무장관은 “사회당의 신기한 변화”라며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던 1981년 사회당의 상징은 ‘맨주먹과 붉은 장미’였는데 어느새 포르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가난한 약자를 보호한다고 외치는 사회당 대권 주자가 대당 10만 유로가 넘는 값비싼 최신식 스포츠카를 애용한다고 비꼰 것이다.

논란이 일자 스트로스칸 총재 측은 “포르셰는 스트로스칸 친구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스트로스칸 총재 쪽도 이에 질세라 맞불을 놓았다. 그의 측근인 피에르 모스코비치 사회당 의원은 “누가 누구를 뭐라 하느냐”며 “프랑스인들은 ‘요트의 밤’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맞받았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2007년 대선 승리 직후 바로 몰타로 가 언론 재벌 뱅상 볼로레 소유의 60m 크기의 초호화 요트에서 휴가를 즐겨 여론의 비판을 받았던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LH2가 실시한 대선 여론 조사에서 스트로스칸 총재가 사회당 후보로 출마하면 1차 투표에서 23%를 획득해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17%)와 결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나타났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16%로 탈락할 것으로 나왔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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