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라덴 사살 이후 줄잇는 보복 테러… 지구촌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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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이틀간 8곳 공격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추정되는 테러단체의 공격이 세계 각지에서 잇따르면서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7일과 8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시에서 탈레반 조직원들이 정부청사와 경찰서 등을 급습하고 정부군이 반격에 나서면서 최소 25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 AP통신은 “공공기관 건물과 학교 등을 포함해 모두 8곳이 탈레반의 공격을 받았다”며 “무장세력 40∼60명이 공격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빈라덴 사살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빈라덴의 죽음을 계기로 테러리스트들이 무고한 아프간 민간인을 살상하면서 보복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탈레반은 최근 성명에서 “빈라덴의 순교가 전사들에게 자극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보복을 천명한 바 있다.

이날 이라크 중부 바쿠바 시에서도 무장괴한들이 환전소를 공격해 돈을 훔쳐 달아나면서 3명을 살해했다. 현지 관리들은 알카에다 같은 무장세력이 조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교장관은 “이라크에 알카에다가 아직 존재하며 빈라덴의 죽음에 대한 보복공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소말리아에서도 이날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성명을 발표하고 빈라덴의 죽음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알샤바브는 “신성한 지도자(빈라덴)의 순교는 모든 지하드 전사가 원하는 길”이라며 “우리는 그의 길을 따라 성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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