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도심서 원전 반대 대규모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8일 10시 30분


일본 도쿄 도심에서 대규모 원자력발전 반대 시위가 열렸고,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을 때린 혐의로 잡혀갔다.

8일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7일 도쿄 번화가인 시부야(澁谷) 등지에서는 시민 1만5000명(주최측 발표, 경찰 추산은 4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원전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가 개최됐다.

도쿄 고엔지(高円寺)의 시민 그룹이 트위터 등을 통해 사람들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후에는 밴드와 DJ(디스크자키), 스피커를 실은 트럭 4대가 앞장서고, 가장행렬 등이 참가한 축제 분위기의 거리 행진이 이어졌다.

20대 참가자들은 트럭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거리에서 춤을 추거나 북을 치는 등 1960~1970년대 일본 대학생 시위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원전 철폐"나 "깨끗한 공기와 땅을 돌려달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 여성(40) 참석자는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6일 수도권 부근 하마오카(浜岡) 원전의 운전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가동되는 원전은 여전히 많다. (원전 중심) 에너지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 경찰은 경계 근무를 하던 기동대원을 때린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시위 참가자 남녀 2명을 체포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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