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부인을 방패 삼아…최후까지 총 쏘며 저항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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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은 미군의 급습 당시 최후의 순간까지 직접 총을 쏘며 격렬히 저항했다. 부인을 인간방패로 삼기도 했지만 그의 머리를 겨눈 총알을 피하지는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미군이 빈 라덴 제거작전에 돌입한 것은 2일(현지 시각) 오전 1시15분 경.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아보타바드의 비랄 마을의 한 저택에 빈 라덴이 은신해 있다는 첩보에 따라 미국 대 테러부대원들을 실은 헬기 4대는 이날 새벽 파키스탄 북부의 가지 공군기지에서 출격했다.

헬기가 빈 라덴의 은신처에 접근하자 빈 라덴 측 병사들은 지붕 위에서 로켓식 유탄 발사기를 발사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하지만 집안으로 무사히 진입한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 실(Navy SEAL)의 소수정예 요원들은 곧 빈 라덴과 마주쳤다.

빈 라덴은 AK47 자동소총을 쏘아대며 저항했다. 그의 아내는 그의 앞에 서서 인간방패가 됐다.

그러나 빈 라덴은 결국 미 특수부대가 발사한 총에 왼쪽 눈을 맞고 쓰러졌다.

그때 그의 두개골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미 특수부대는 '더블 탭(double tap·총을 연이어 두 번 쏘는 것)'으로 확인사살을 했다.

빈 라덴 옆에서 인간 방패 역할을 하던 그의 부인과 아들 1명, 연락책 2명도 숨졌다.

작전에 들어간 지 40분 만이었다.

이 순간 미국 백악관 상황실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주요 국가안보팀멤버들이 특수부대의 헬멧에 장착된 비디오카메라를 통해 위성으로 전송된 현장 상황을 스크린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특수부대가 작전에 돌입하는 순간부터 종료 때까지 숨을 죽이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지켜보던 이들은 빈 라덴이 사살돼 그의 시신과 부대원들이 현장에 철수하고 나서야 안도했다.

빈 라덴의 시신은 헬기에 실려 몇 시간 만에 아라비아해 북부 해역에 수장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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