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급습 美특수부대와 교전중 피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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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은 10년에 걸친 미국의 끈질긴 추적의 결과물이다.

빈 라덴의 소재지가 마지막으로 파악됐던 것은 2001년 9·11 테러 사건 발생 3개월 후였던 그해 연말이었다.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산악지대인 토라 보라 동굴에 은신해있다는 정보를 확신하고 미군은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지만 빈 라덴은 도망쳤고, 그 후 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오바마 행정부의 1일 발표에 따르면 "전쟁 최대의 성과"인 빈 라덴의 사살은 미군 정보당국의 집요한 추적과 파키스탄 정보 당국 협조의 산물이다.

●작년 8월부터 소재지 첩보 거듭 확인=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심야 발표에서 "취임 이후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빈 라덴의 사살 또는 체포를 알 카에다와 전쟁의 최우선 순위로 삼도록 지시했다"며 정보 당국이 총력전을 펼쳤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년간의 공들인 작업 끝에 지난해 8월 빈 라덴에 대한 단서를 보고받았다"며 "하지만 확실치 않은 것이었기 때문에 정보 확인에 수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이 파키스탄의 깊숙한 은신처에 거주하고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가다듬으면서 나는 국가안보팀 회의를 계속 가졌다"며 백악관 고위급 회의를 통한 정보점검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행정부 당국자는 콘퍼런스 콜(전화회견)을 통한 배경 설명에서 "지난 3월부터 빈 라덴에 대한 정보를 논의하기 위해 3월14, 19일과 4월12, 19, 28일 등 다섯 차례의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팀 회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정보를 거듭해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미국 당국은 빈 라덴의 소재지에 대해 확신했다.

은신지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 100km에 있는 외곽 도시 아보타바드의 비밀기지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우리가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확보했다고 판단했고, 나는 빈 라덴을 잡아 법정에 세우기 위한 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바마 대통령은 금요일인 지난 29일 빈 라덴에 대한 공격작전을 승인했다고 당국자는 부연했다.

●오바마, 일요일 작전 지시= 빈 라덴에 대한 공격작전은 극비리에 일요일인 1일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나의 지시로 미국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빈 라덴 은신지역에 대해 조준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소규모의 미군 특수부대가 작전에 투입됐다. 미군과 빈 라덴 측과의 교전 끝에 빈 라덴은 사살됐고, 미군은 빈 라덴의 시신을 확보했다는 게 오바마 대통령의 설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전 과정에서 "미국인의 피해는 없었으며, 작전 팀은 민간인 희생자를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의 사살을 "전쟁 중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정부의 협조=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파키스탄 영토 내에서 빈 라덴의 소재지가 파악될 경우 체포 작전을 감행할 것이라고 강조해왔었다.

미군의 작전이 파키스탄 내에서 이뤄졌음을 염두에 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 측에 각별히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특히 빈 라덴 소재지 파악에는 파키스탄 측의 정보도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과의 대 테러 공조가 빈 라덴이 숨어 있는 곳을 파악하는 것을 도왔다"며 이날 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 전화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사의를 표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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