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이웨이웨이’ 검색 차단… 누리꾼, 검열 뚫기 머리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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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려는 당국과 이에 맞서는 누리꾼의 머리싸움이 갈수록 진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전했다. 누리꾼들은 당국이 특정 단어를 금칙어로 정해 인터넷에서 자동으로 삭제하면 발음이 비슷한 단어로 대치하기, 세로읽기, 검색엔진에 잡히지 않는 이미지 파일로 변환해 올리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반체제 예술가인 중국 현대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 씨의 이름이 금기어가 되자 누리꾼들은 발음이 비슷한 ‘아이웨이라이(愛未來·미래를 사랑하라)’라는 단어로 그를 지칭하면서 토론을 이어갔다. 이 단어까지 금지되자 이번에는 아이 씨가 뚱뚱하다는 점에 착안해 ‘Fat(뚱보)’ 등으로 대신했다.

당국이 ‘재스민 혁명’이라는 단어를 차단하자 누리꾼들은 ‘량후이(兩會)’라는 은어로 이를 대치했다. 량후이는 중국이 해마다 3월에 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를 통칭하므로 중국 정부가 절대 삭제할 수 없는 단어이기도 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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