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미들턴? 됐거든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英여성 86% “주목받는 삶, 안부러워”

29일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결혼해 평민에서 공주가 되는 ‘세기의 신부’ 케이트 미들턴을 영국 여성들은 정말 부러워할까? 영국의 한 여론조사에서 절대 다수의 여성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인터넷뉴스 마이데일리가 리서치 회사 유고브와 함께 영국 여성 2000명을 상대로 “미들턴이 부럽냐”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무려 86%가 “전혀 부럽지 않다”고 답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20일 전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왕실의 일원으로) 평범한 생활을 즐길 수 없을 것 같아서’(44%)와 ‘대중의 지나친 관심이 싫어서’(18%) ‘미디어 등 언론에 주목받는 게 부담스러워서’(10%)가 꼽혔다. “부럽다”고 응답한 여성도 280명이었다. 첫째 이유로 미들턴의 ‘재력’(27%·75명), 둘째 ‘결혼상대가 왕자여서’(20%·56명)를 꼽았다.

영국 여성들에게 미들턴은 오히려 ‘패션 아이콘’이었다. 응답자의 23%에 달하는 여성들이 영국 최고 패션 아이콘으로 영국 출신 세계적 톱 모델 케이트 모스(12%)보다 미들턴을 꼽았다(23%). 조사를 주도한 마이데일리 편집장 카를라 베반은 “많은 영국 여성이 미들턴이 결혼식 때 무슨 드레스를 입고 나올까에는 관심이 많지만 막상 그녀가 왕족이 되면서 부닥치게 될 현실까지 동경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모든 소녀가 한번쯤 공주가 되길 소망한다고는 하지만 현실세계에서 더 이상의 동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요즘 여성들은 언론의 표적이 되거나 유명인사로서 주목받는 삶이 덫이라고 생각해 점점 경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