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오염수, 냉각수로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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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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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佛기술 지원받아 처리시스템 설치”…
美 로봇 2대 3호기투입 원자로 내부 첫 조사

고농도 오염수 유출에 따른 오염문제가 국제문제로 불거짐에 따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를 냉각수로 재활용하기로 했다. 또 방사선량이 너무 강해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3호기에 원격조종 로봇을 17일 투입했다.

도쿄전력은 프랑스 원전회사 아레바와 손잡고 6만 t에 이르는 고농도 오염수를 필터와 흡착제 등으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고 열교환기로 온도를 낮춰 냉각수로 재활용하기로 했다. 냉각장치를 복원해 원전을 안정화시키려면 오염수 제거가 필수적이지만 격납용기 등의 손상으로 냉각수가 계속 새나오고 있어 취한 궁여지책이다. 현재 1∼3호기에는 하루 550t씩 냉각수를 주입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처리 분야에서 앞선 아레바의 기술지원을 받아 수개월 내에 오염수 처리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건물 내의 방사선량과 온도 습도 등을 조사하기 위해 미국 아이로봇사의 재해로봇 ‘백봇’ 2대를 3호기에 투입했다. 지난달 수소폭발 후 원자로 내를 직접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높이 70cm. 폭 53cm 크기의 백봇은 800m 떨어진 곳에서 원격조종이 가능하며 4시간 동안 활동할 수 있다. 백봇에는 카메라와 방사선량 및 수소농도 측정기 등이 부착돼 있다. 원자로의 배관 상황을 직접 확인하면 오염수가 새는 곳을 파악할 수 있어 냉각기능 복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쿄전력 가스마타 쓰네히사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핵연료를 향후 6∼9개월 내에 안정화시켜 방사성 물질 누출을 억제하겠다”며 원전 안정화를 위한 일정표를 제시했다. 도쿄전력이 원전 사고 수습을 위한 구체적 일정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 日, 원전전문가 어제 첫 현지 파견 ▼

일본 총리 자문기구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한 달이 넘도록 현지에 원전 전문가를 한 명도 보내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원자력안전위는 이날에야 조사위원 2명을 후쿠시마 시내 현지대책본부에 파견했다.

일본 국내법에 따르면 원전 사고 등 긴급 사태 발생시 원전 전문가들의 원로단체 격인 원자력안전위는 ‘긴급 기술조언 조직’을 소집하고 현장에 전문가를 신속히 파견하도록 돼 있다.

현지에서 정보 수집 분석을 통해 지자체와 전력회사 등에 응급대책에 대한 필요한 기술적 조언을 하라고 법제화한 것. 일본 정부 당국자는 “사고 발생 후 전문가가 현지에 들어가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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