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3호기 온도 급상승

  • 동아일보

도쿄전력 “계기 고장난 듯”

도쿄전력은 14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 압력용기 일부에서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도쿄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일시적인 온도 상승이 계기 고장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나,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온도 상승 속도가 통상보다 빨라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위성이 원전 상공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3호기 격납용기 상부 온도가 12일에는 섭씨 21도였으나 14일에는 68도까지 상승했다. 온도가 상승한 곳은 3호기의 압력용기 본체와 덮개 접속 부분인 ‘플랜지(flange)’ 주변. 접속 부분에서 가까운 공기 온도는 12일 정상치인 170도였으나 14일에는 250도까지 상승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최고 온도는 약 300도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내 토양 분석검사에서 발암 물질인 플루토늄이 검출되는 등 원전 주변의 방사성 물질 오염은 여전히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도쿄전력에 따르면 원전 용지 내 3개 지점에 대해 지난달 31일과 4일 두 차례씩 총 6회에 걸쳐 표본조사를 한 결과 3회에 걸쳐 플루토늄 238, 239, 240이 검출됐다. 도쿄전력은 “인체에는 큰 문제는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고농도 방사성 물질 오염수 제거작업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13일부터 이틀 동안 2호기의 작업터널에 고인 오염수 660t을 2호기 복수기(復水器)로 옮겨 오염수의 수위를 8cm 정도 낮췄다. 하지만 15일 오전 오염수 수위는 다시 원위치돼 이전 작업은 헛수고가 됐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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