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물을 처리하기 위해 대형 부유식 구조물인 ‘메가 플로트(Mega Float)’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니혼게이자이와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원전 복구 작업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고농도 오염수를 메가 플로트에 저장한 뒤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가 플로트는 시즈오카(靜岡) 현 시미즈(淸水) 시가 해상공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일종의 인공섬으로 약 1만 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1, 3호기에는 현재 냉각을 위해 하루 550t 이상의 바닷물을 주입하고 있다. 게다가 원전 1∼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의 약 6400t, 1∼3호기 터빈 건물 지하와 작업 터널의 약 1만3000t을 포함하면 원전 주변에 2만 t 이상의 오염수가 있는 셈이다. 도쿄전력 측은 이 오염수를 냉각수 저장 장치인 복수기(復水器)로 옮기고 있지만 용량이 1600∼3000t에 불과해 추가 저장 탱크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주변 오염수와 복수기의 물을 메가 플로트에 저장한 뒤 화학적인 방법으로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바닷물 등 냉각수를 계속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메가 플로트로도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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