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發 방사능 공포]국내서 측정된 방사선량은 어느 정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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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등산때 받는 양보다 적어

Q. 국내로 유입된 방사성 물질에 대한 대처가 필요한가.

A. 현재 측정된 방사성 물질 농도와 방사선량은 맑은 날 등산을 하며 받는 방사선보다도 안전하다. 위험한 수준이 되려면 일본에서 방사성 물질이 지금보다 수만 배 방출된 뒤 우리나라로 직접 와야 하는데 이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김광표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Q. 방사성 요오드(131)와 세슘(134, 137)은 어떤 물질인가.

A. 자연 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이기 때문에 이들이 검출되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둘 다 방사선인 ‘감마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암 치료에 사용되지만 정상 세포가 이에 노출되면 거꾸로 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방출하는 방사선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요오드가 7, 8일로 짧은 데 비해 세슘은 30년 정도로 길다. 131이나 134 같은 숫자는 질량이 다른 방사성 동위원소를 뜻한다.(임상무 한국원자력의학원 핵의학 전문의)

Q. 자연방사성 물질과 인공방사성 물질은 무엇인가.

A. 자연방사성 물질은 지구가 처음 생성될 때 만들어졌거나 우주에서 오는 방사선과 대기 중 물질이 반응해 생성된다. 지구에는 70여 종의 자연방사성 물질이 있으며 가장 양이 많은 것은 ‘토륨’, 가장 위험한 것은 ‘라돈’이다. 기체인 라돈은 탄광이나 지하철 공사장에 많으며 숨쉴 때 폐로 들어가 폐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사람의 몸에도 자연방사성 물질이 있다. 음식물을 통해 섭취된 ‘칼륨40’은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을 만큼 미약하지만 방사선을 낸다. 반면 방사성 요오드나 세슘 같은 인공방사성 물질은 원자력발전이나 핵실험으로 생성된다.(정규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

Q. 자연방사선과 인공방사선 중에 무엇이 더 해롭나.

A. 몸이 자연방사선에 많이 노출되면 해롭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승무원의 비행시간을 1년에 800시간 이내로 규제한다. 자연방사선을 많이 쬐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비행기로 유럽을 왕복하면 0.07mSv(밀리시버트) 정도의 방사선을 쬐게 된다. 일반인은 1년에 걸쳐 대기 중에서 1.3mSv의 자연방사선을 받는다. 알프스 산을 오르면 0.026mSv를 받는다. 인공방사선 피폭량 기준인 연간 1mSv는 자연방사선을 제외한 것이다.(이재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Q. 강원도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은 ‘크세논’인가 ‘제논’인가.

A. 크세논(Xe)과 제논은 같은 물질이다. 제논은 영어권 국가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한국에서는 크세논이 대한화학회가 공식 인정하는 용어다.(고광윤 대한화학회 화학술어위원장)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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