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日원전 앞바다 방사성물질… 수산물도 비상

  • 동아일보

세슘 등 기준치 크게 초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인근 바닷물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22일 도쿄전력에 따르면 원전에서 남쪽으로 각각 100m, 16km 떨어진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법적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방사성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다.

100m 떨어진 지점에서는 방사성요오드131이 기준치를 126.7배 웃돌았고, 세슘137과 세슘134도 각각 기준치의 16.5배와 24.8배에 이르렀다. 전날 원전과 인접한 10여 개 지자체에서 농산물과 수돗물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것이 확인된 데 이어 바다에서도 피해가 확인되면서 일본 국민 사이에 ‘먹을거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원전 복구작업은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10시 반경 3, 4호기의 외부 전력 연결 작업에 성공해 발전소 내 설비와 기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1∼6호기의 원자로 모두 비상전력에서 주전력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고압의 전기를 흘려보내기 위해서는 누전 여부 등 기기 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에 1·2호기는 23일부터, 3·4호기는 24일부터 각각 중앙제어실로 본격적인 송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는 원전 복구작업에 참여한 도쿄전력 직원과 자위대원 경찰청기동대원 등 184명과 지역주민 193명을 조사한 결과 전원 피폭 정도가 낮아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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